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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하는 사람들에게/자대에서

군대에서 수능 공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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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과연 수능 공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육군 기준

 

일단 군대에서 수능 공부라 함은 백분위 77 정도,약 3등급 끝에서 더 올린다는 가정하에 시작을 하겠다. 이유라 함은 사실상 재수라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난 노력이 있어야 되고 절제와 노력을 아는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는 가능한데 미끄러져서 3등급보다 안좋은 성적을 받았더라면 상관없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평균적인 마지노선이 이 정도쯤 된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것을 멈추고, 인내심을 발휘하고, 끈기 있게, 공부를 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라는 가정이 있어야만 재수라는 것이 성립한다고 생각을 한다. 사실상 사회에서도 이런 것이 안된다면 재수라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위와 같은 사람이 아니었는데 성공을 하려면 정말 사람이 뒤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이 바뀐다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어려운 것이고, 그런 예외를 자꾸 두면 설명이 안되기 때문에 이런 가정을 두고 설명을 시작해 보겠다.

 

먼저 군대에서 공부에 현실적으로 가용한 시간을 따져보겠다.

6시반에 기상해 18시까지 일과시간이라 전부 제외하고 중간에 아침 점심시간을 활용하면 각각 1시간 정도 뽑아낼 수 있다. 2030분까지 개인정비 시간이라 2시간 30분이 나오고 야간 연등을 활용하면 2시간 추가.

하루에 총 6시간 30분이 나온다.

만약 정말 말도 안 되게 꿀 빠는 부대라고 생각해도 일과시간에 3~4시간은 뽑아낼 수 있다. 그렇다면 대략 10시간을 하루에 공부할 수 있다.

 

오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데? 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상 야간 연등시간과 개인정비 시간을 제외하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장소가 없으며, 고작 식사시간을 활용한 공부는 영단어 암기가 전부일 것이다.

즉 흔히들 말하는 순공10시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일과시간에 공부를 하게 내버려두는 부대도 없을 것이고, 개인정비시간 때도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가 않다.

 

그렇다면 주말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나올까.

 

주말은 생각보다 엄청 여유롭다. 7시 기상 후부터는 20시반까지 전부 개인정비 시간이니 식사시간만 자신이 잘 조절하면 쭉 공부할 수 있어 공부시간이 상당히 나온다.

대략 12시간 정도가 가능하다.

 

하지만 실상은 중간중간에 근무가 있을 수도 있고, 훈련이 있는 날도 있으며, 개인정비시간에 개인정비를 못하는 날도 있다.(총기 수입도 개인정비에 포함된다.) 또 이렇게 공부를 한다는 것은 군생활을 거의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군대는 일종의 사회지만 학교가 아니다. 혼자서 생활할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군대에서 수능 공부를 매우 추천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제안하는 방안은 아래와 같다. 일단 입대날짜를 잘 맞춰 전역하고 나서 바로 있는 수능에 포커스를 맞추되 군대에서는 최소한의 공부만 해놓는 것이다.

가장 좋은 조합은 영단어와 과목 하나를 공부하는 것이다.

영단어는 평소에 틈틈이 외우고 공부 연등과 주말을 활용해 과목의 베이스를 다져놓는 것이다. 이때 과목은 수학 혹은 과탐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수능 영어는 암기과목이라 굳이 해놓을 이유가 없고, 국어는 군대에서 하기엔 환경이 조금 어렵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책을 많이 읽어두어 독해력을 어느정도 늘려놓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

평소에 영단어 암기+주말과 공부연등을 활용해 과탐 하나 마스터+독서로 독해력 증진. 그리고 전역하자마자 나머지 과목 공부를 하면서 수능 준비.

 

물론 보직 특성상 개인정비 시간이 엄청 많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잘 보장된 부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예외사항은 말 그댈도 예외사항이라 감히 여기서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건 자신이 자대에 가서 판단해야될 문제라고 본다.

또 당직근무를 잡으면 야간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고 하는 사람도 보았는데, 막상 당직 들어가면 피곤해서 공부 못한다. 괜히 다음날 근무취침을 주는 것이 아니다.

 

군대에서 수능을 준비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도박과도 같다. 자신의 시간을 자신의 인생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수능을 준비할 이유는 없어서, 다양한 방면으로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의 남성들이라면 전부 20살 초반에 1년 반을 낭비하는데 이 시간을 잘만 활용하면 오히려 다른 남성들과 변별력을 가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입대를 앞둔 사람이건, 군 복무 중인 사람이건 다들 귀한 시간 낭비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길 바란다.